친구랑 동업해도 괜찮을까? 동업은 절대 하지 말라던데?
친구와 동업했다가 망한 실제 경험을 조금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다니던 직장일에 비전을 못 찾고 방황하던 중, 친구 녀석이 같이 사업을 해보자고 제안해 왔습니다. 친구와 저는 큰 포부를 갖고 창업을 하게 됩니다. 물론 시작하기 전에 어떻게 근무할 거며, 역할은 어떻게 할지 모두 논의를 한 뒤였습니다.
그 친구와 저는 3년 동안 사업을 같이 했고, 결론적으로 우리의 동업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겪어본 경험자로서 동업의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친구랑 동업하면 좋은 점
가장 좋은 점은 외롭지 않고, 서로 의지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동료들이 많은 직장 생활을 하다가 사업을 하면 초기에 직원이 두기는 힘들기 때문에 사무실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친구가 동업자로 있었기에 그런 시간들이 덜 외롭고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또, 좋았던 점은 일이 진행될 때 성취감이 두배였다는 것입니다. 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큰 꿈을 꾸고 그것을 이뤄나가는 단계를 친한 친구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더 큰 성취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크게 성공해서 집도 가까이 옮기고 평생 의지하고 살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친구랑 동업해서 안좋은 점
자, 그러면 왜 우리의 동업 관계는 망했는지 동업의 안 좋았던 점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꼽고 싶은 것은 현실의 시간이 달랐다는 것입니다. 외벌이였던 저에게는 사업을 빨리 진행해야 하는 조급함이 있었고, 맞벌이였던 동업자 친구는 경제적 압박으로부터 조금 자유로와 사업 진행 속도가 느렸습니다. 현실의 시간이 달랐던 것입니다.
모든 것을 걸고 창업했는데, 동업자가 사업을 대하는 태도가 나와 다르면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직원이 일을 안하려고 하면, 이해할 수 있고 동기부여를 해서 일을 잘하게끔 이끌어야 하겠지만, 동업자 그러니까 창업자 본인이 일을 안 하려고 하는 것을 보니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고, 일을 하게끔 끌고 가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동업자이기 전에 친구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참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동료로서, 동업자로서 일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메세지를 전달해야 했는데, 친한 친구이다 보니 차마 그렇게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썩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결국에는 서로 신뢰를 잃어버리는 상황까지 가게 되어 버린 거죠.
다시 친구랑 동업 하라고 하면 할 건지?
제게 다시 친구랑 동업을 할 생각이 있냐고 묻는다면, 저는 예스입니다. 물론, 이전의 경험에서 친구와의 동업관계는 처절하게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 겪은 경험들이 제게 양분이 되어서 이제 다시 어떤 사람과 동업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세팅을 하고, 어떻게 사업을 진행해야 할지 알 것 같기 때문입니다.
주변에도 혹시 친구와 동업을 하려고 하는데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저는 해보라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서로에게 상처 받고 실패할 확률이 높을 거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면 배우는 것이 엄청 많을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습니다.
동업계약서, 역할 배분 이런 것 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동업자가 생각하는 사업의 속도가 내가 생각하는 사업의 속도와 맞는지 여부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는 일을 안한다고 실망하게 되고, 누구는 동업자가 자신에게 너무 다그친다고 생각하면서 서로 간의 신뢰에 금이 가지 않게 처음부터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사업을 같이 시작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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